취업포털 사람인은 7일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힘들어하는 구직자들의 모습을 반영한 신조어를 소개했다.
이케아 세대는 취업에 뛰어난 요건(스펙)을 갖췄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가구 브랜드 이케아에 빗대어 자조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실용적이고 세련됐지만 저렴한 이케아처럼 각종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열정이란 이름으로 포장돼 낮은 급여를 받으며 일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 냉소를 넘어 지나친 자학적인 표현까지
'취업깡패'는 다른 과보다 취업이 잘되는 과를 가리킨다.
이전에는 경영학과가 취업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면 몇년 전부터는 공대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주요 대기업이 이공계 출신 채용 비율을 높이거나 우대하는 추세이다.
특히 공대생 중에서도 '전화기'(전자·화공·기계) 전공자들이 대세로 꼽힌다.
'화석선배'라는 말은 더욱 냉소적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전까지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이 늘면서 학교를 오래 다니는 고학번 선배들을 화석에 비유한 것이다.
새내기들의 입장에서 오래된 조상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로 삼엽충, 시조새, 고려청자라고도 불리며 이들은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등록금 등을 내느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물론, 후배들의 눈치를 받으며 심리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빨대족'은 30대가 넘어서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기대 살아가거나, 아예 부모의 노후자금까지 자기 돈처럼 사용하는 자녀를 비꼬아 부르는 말이다.
사람인이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절반 가량인 48.4%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었다.
연애·결혼·출산·내 집 마련·인간관계를 포기한 '5포세대'나 욕심 없이 현재에 만족하며 무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달관 세대'는 이미 굳어진 신조어에 속한다.
특히 일본 '사토리세대'에서 시작된 달관세대는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이미 좌절한 청년들이 희망도 의욕도 없이 무기력해진 모습을 반영한다.
취업을 위해 쌓아야 하는 스펙이 9가지에 달한다 해서 '취업 9종세트'라는 표현도 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기존의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에서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이 포함된 7종세트를 넘어 사회봉사, 성형수술까지 해야하는 9종세트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