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의 소환 일정을 변호사를 통해 조율하고 있다”고 5일 오후 밝혔다.
이에 따라 홍 지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가운데 처음으로 검찰에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경선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 회장은 지난달 9일 숨지기 전 인터뷰에서 “2011년 5∼6월쯤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해줬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경남기업 부사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윤씨와 경남기업 한모 전 부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고 윤씨는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윤씨를 지난 2일부터 네 차례 불러 많은 시간 동안 조사했다”며 “1차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해 윤씨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이날 오후 2011년 경선 당시 홍 지사의 일정과 자금을 총괄했던 나모 전 보좌관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나 전 보좌관은 홍 지사의 최측근이다.
수사팀은 또 국회의원 시절 홍 지사의 핵심참모였고, 당 대표 경선 때 홍 지사를 수행했던 강모 전 비서관도 이날 저녁 소환했다.
수사팀은 이들을 상대로 문제가 되는 2011년 5∼6월 홍 지사의 동선과 행적, 경선캠프의 자금 출납 상황을 기존 조사 내용과 정밀하게 확인한 뒤 홍 지사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공여자가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 자료와 진술을 통해 의혹시점을 기준으로 공여자에 준하는 인물과 진술, 당시 시간적 공간적 상황을 모두 복원하고 재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는 반대심문권이 보장되지 않아 증거로 사용되기 어렵다거나 성 전 회장의 인터뷰는 형사소송법상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등 장외 신경전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