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일정을 변호사를 통해서 조율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수사팀은 일정이 조율이 마무리되면 즉시 홍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홍 지사가 검찰에 소환되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인 중에서 첫 소환조사 대상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직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도중 홍 지사측에 1억원의 현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2011년 5∼6월쯤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해줬다”며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정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수사팀은 지난 주말부터 윤씨를 4차례 불러 성 전 회장이 실제로 돈을 건넸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으며 윤씨로부터 실제로 돈을 받은게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윤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홍 지사의 최측근 두 명을 잇따라 불러 윤씨의 증언과 홍 지사측의 설명을 대조해 보고 있다.
수사팀은 홍준표 캠프에서 재무담당으로 재직했던 나모 전 보좌관을 소환하는 한편 이날 저녁 7시쯤 또다른 캠프 관계자인 강모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홍 지사 측근들에 대한 조사에 탄력이 붙음에 따라 당사자인 홍 지사의 소환일정도 가급적 빠르게 이번주 내로 정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수사팀은 물증 확보를 위해 경남기업 임직원들이 빼돌린 증거자료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뇌물장부의 존재는 아직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언론이 홍문종 의원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보도를 한 것과 관련해 한 수사팀 관계자는 “기초를 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시기상조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