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4일 외국인 내야수 잭 루츠의 방출을 결정했다. 그리고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다. 루츠는 올해 8경기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뿐만 아니다. 툭 하면 아프다는 핑계로 경기 출전과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 두산은 두터운 선수층으로 루츠의 공백을 벌충했다. 최주환이 차고 넘치게 활약했다. 최주환은 올해 25경기 타율 2할9푼7리(74타수 22안타) 2홈런 11타점 17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주환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까지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지난달 18일 롯데와 잠실 홈 경기에서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쏘아올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히려 "루츠가 돌아와도 주전은 안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그러면서 두산은 4일까지 삼성(19승9패)에 이어 2위(16승10패)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LG는 '잭'의 대체 자원도 신통치 않다. 신인 양석환이 반짝했지만 23경기 타율 2할2푼6리 1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LG는 팀 타율 2할4푼9리로 신생팀 케이티(.216)에만 간신히 앞선다. 팀 평균자책점(ERA)가 4위(4.45)인 점을 감안하면 투타 불균형이 심각하다. 침체된 타선을 이끌 한나한의 복귀가 절실하지만 기약은 없다.
최근 LG는 5연패에 빠지면서 9위까지 떨어졌다. 13승16패로 역시 신생팀 케이티(3승25패)에만 앞선다. 사실상 최하위나 다름없다.
골칫덩이 '잭'에 대해 다른 처방을 내놓은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 과연 시즌 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