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UV 열풍이 부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뒤늦게 판매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4일 기아차에 따르면 모하비는 4월 한 달간 1천158대가 팔려 작년 4월보다 13.2% 증가했다. 이는 출시 첫 달인 2008년 1월 1천274대와 같은 해 3월 1천159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월간 판매대수다.
올해 1∼4월 누적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4천165대로 집계됐다. 올 들어 한 달 평균 1천41대가 팔린 셈으로, 모하비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1천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모하비는 출시 첫해에는 8천899대가 팔렸으나 이듬해인 2009년 6천428대, 2010년에는 5천651대까지 줄었다. 그러다 2011년부터 반등해 지난해에는 1만5천81대까지 늘었다. 월 평균 판매대수도 2008년 742대에서 2010년에는 471대까지 떨어졌다가 2014년 882대로 회복됐다.
모하비의 판매 실적은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모하비는 그동안 연식변경만 있었을 뿐 단 한 차례 완전변경 모델이 없었던 데다 1세대 모델이 출시 첫해보다 더 잘 팔리는 경우는 업계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출시 첫해 신차 효과로 가장 많이 팔리다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출시 첫해보다 오히려 많이 팔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모하비가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프레임 방식 차체의 견고한 대형 SUV라는 점이 꼽힌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SUV가 전륜구동에다 차체 각 부분을 모듈 방식으로 조립하는 '모노코크 타입'인데 반해 모하비는 후륜구동에 프레임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도심 주행만을 주로 하는 소비자들은 다소 무겁다고 느끼지만 튼튼한 차체 덕에 야외에서는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다.
남성적인 디자인도 인기 요소다. 최근 자동차들은 곡선 디자인이 대부분이지만, 모하비는 직선의 강인함을 강조한 남성적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비는 중고차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는 차로도 유명하다. 2008년 초기형 차량도 감가율이 40% 이내에 불과하고, 2014년형의 경우 거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만든 차종 가운데 유일한 프레임 방식의 정통 SUV인데다 박스형 디자인이어서 마니아층이 두텁다"고 말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경쟁모델인 베라크루즈는 단종시킬 예정이지만 모하비는 유로6를 충족하는 엔진을 달아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