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발…日 강제징용시설 등재 추진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종민 기자)
제국주의 일본이 조선인 등을 강제징용했던 근대산업시설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무더기로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져 정부와 국회가 본격 대응에 나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현안보고를 통해 일본 큐슈와 야마구치의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긍정적 권고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시절에 서구 기술을 도입해 건설한 23개 시설을 아시아의 첫 산업혁명시설로 홍보하며 지난 2009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 가운데 7개 시설은 일제시대 5만 7900여명의 우리 국민이 강제징용돼 고통을 받았고 일부는 지금도 생존하고 있다.

ICOMOS의 권고 결정은 이달 중순쯤 발표될 예정이며, 당사국인 일본에 대해서는 그 이전에 개별 통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윤 장관은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술적 권고이며, 최종 결정은 6월말부터 독일에서 개최되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COMOS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민간자문기구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대한 순수 기술적 측면만 고려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정부의 기본 입장은 강제노동이 자행됐다는 역사적 사실은 외면한 채 산업혁명 시설로만 미화시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반대한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21개 세계유산 위원국들에 대해 우리 입장을 전방위적으로 강하게 설득해 나가는 한편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도 일본 측의 이런 움직임을 또다른 ‘외교적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규탄 결의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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