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서구 화정동 이마트 광주점과 주차장 자리에 특급호텔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호텔은 지하 7층에 지상 20층, 205실 규모로 지을 예정이며, 지하에는 이마트, 1층에는 면세점도 입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시기는 오는 2천19년 세계 수영대회에 맞춰졌고, 투자금액은 최고 6천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당초 이 부지에 백화점을 확장할 예정이었지만, 윤장현 광주시장의 제안에 따라 호텔과 면세점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텔이나 면세점 모두 막대한 적자가 예상돼 수많은 기업들이 시도했다가 포기했는데, 신세계가 광주시의 호텔제안을 수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어등산에 대형 판매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전남 나주에 혁신도시 등을 겨냥해 프리미엄아울렛을 건설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어등산에 경쟁 기업이 아울렛을 지을 경우 나주 아울렛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고, 막대한 손실이 우려해 사업추진을 사실상 중단해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금광기업이 추진하다 교착상태에 빠진 어등산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전환해 개발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등산 개발계획에 대해 지난달부터 용역에 들어갔고, TF팀 운영과 더불어 오는 9월쯤 결론을 낼 예정이다.
결국 특급호텔과 면세점이 필요한 광주시와 어등산 판매시설이 욕심나는 신세계가 대형 거래를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딜이 성사될 경우 신세계는 광주의 유통 수위 자리를 상당 기간 지킬 수 있고, 광주시는 특급호텔과 면세점을 얻는, 그야말로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광주시가 신세계의 대형 판매시설 제안을 어등산 개발계획을 어떻게 반영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