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은 파손되거나 분실 휴대전화를 싸게 구입한 뒤 부품을 조립하는 방법으로 휴대전화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총책 진모(3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기술자와 대리점 업주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시 동래구에 공장을 차려놓고 10억원 상당의 짝퉁 휴대전화 1천여대를 제조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액정이 깨지거나 손상된 휴대전화를 싸게 사들인 뒤 중국에서 들여온 휴대전화 제조기계를 이용해 부품을 다시 조립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진씨 등은 장물업자를 통해 분실 휴대전화 등을 공급 받았으며, 중국동포를 고용해 중국에서 가짜 부품을 사들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짝퉁 휴대전화는 대리점이나 인터넷 중고사이트 등을 통해 1대당 30~50만원에 판매됐다.
이들은 또 중국에서 들여오거나 장물휴대전화 등을 통해 확보한 부품을 짝퉁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또다른 일당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진씨 일당이 짝퉁 휴대전화라도 유심칩을 꽂으면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과 대구, 부산 등 4곳에 또다른 짝퉁 휴대전화 제조 일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