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하나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전달됐다는 2억원의 실체에 대한 규명에 나섰다.

홍 의원이 받았다는 돈은 이완구 전 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와는 달리 대선자금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사팀은 경남기업 부사장을 지낸 한모씨로부터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2억원을 새누리당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같은 진술에 따라 2억원이 넘어간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 등 돈 전달의 상세한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히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인터뷰에서 홍 의원에게 줬다고 주장한 2억원과 한씨가 진술에서 밝혔다는 2억원이 같은 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주장과 한씨의 진술이 액수와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에서 일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팀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숨지기 전 인터뷰에서 "대선 때 홍문종 본부장에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이어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며 자신이 건넨 돈이 대선자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이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며 성 전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전후한 성 전 회장의 행적과 경남기업의 현금 지출 현황, 관련자들의 전화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성 전 회장 동선의 상당 부분을 채워 나가는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기초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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