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못 보여줬죠"
이승우와 함께 나란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한국 축구의 차세대 기둥으로 평가받는 백승호에게 수원 JS컵 18세 이하 축구 대회는 아쉬움만 가득한 무대였다.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유소년 이적 규정 위반으로 인해 징계를 받으면서 백승호는 최근까지 공식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백승호가 '안익수호'에 발탁됐을 때 국내 축구 팬들의 기대가 한없이 고조된 이유다. 백승호도 기대가 컸다.
그러나 백승호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후반 28분에 교체 출전했고 벨기에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 44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최종 3차전에서는 이승우와 나란히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전이 끝나고 나란히 교체 아웃됐다.
백승호는 프랑스전을 마치고 "프랑스 애들이 잘하니까 (경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오랜만에 뛰어서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45분 뛰는 동안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후반 14분에 허용한 플로리앙 아에의 결승골로 인해 프랑스에 0-1로 패배, 3위(1승1무1패)로 대회를 마쳤다.
백승호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였다. 평소 기량의 어느 정도를 보여준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도 못 보여줬다"고 답했다.
아쉬움은 또 있다. 백승호의 주 포지션은 미드필더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공격수로 뛰었다. 이에 대해 백승호는 "아쉬웠다. 원래 미드필더인데 공격수로 나가서 그냥 아쉬웠다"고 답했다.
백승호는 국내 팬들의 기대가 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백승호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아쉬움이 많다. 정말 많다. 할 수 없다. 다음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승호는 "한국은 훈련량이 강했다.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경기를 많이 뛰게 되면 제 플레이와 자신감을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