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믿는 구석은 있었다.
바로 윤석민과 김하성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둘을 유격수로 점찍어두고 스프링캠프 내내 경쟁을 시켰다. 속으로만 결정했던 김하성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있지만, 윤석민도 지명타자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윤석민은 26경기 타율 3할4푼9리, 홈런 5개, 김하성은 27경기 타율 3할3푼, 홈런 6개를 쳤다. 강정호 공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타격감이다.
둘은 3일 LG전에서도 동시에 터졌다.
윤석민이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1, 2루에서 선제 3점 홈런을 날렸고, 김하성은 5-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윤석민은 시즌 6호, 김하성은 시즌 7호 홈런이었다. 현 페이스대로라면 둘이 합쳐 홈런 60개 이상도 가능하다.
넥센도 윤석민, 김하성의 대포에 힘입어 LG를 6-2로 제압했다. LG와 3연전을 스윕한 넥센은 16승12패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한현희가 역투했다. 한현희는 6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실점도 3회말 나온 폭투 탓이었다. 이어 김영민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고, 이상민이 마지막 9회 1점을 내줬지만, 경기를 매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