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휘두른 투수 박정진' 김성근 감독 "페널티 줘야겠어"

"감독님 치고 싶었습니다." 투수 박정진이 1일 롯데전에서 타석에 섰다.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지난 1일 한화-롯데전. 한화가 7-5로 앞선 7회말 2사 후 투수 박정진이 타석에 섰다.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 선 타석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6회말 공격에서 9번 타순에 이성열 대신 김태완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지만, 7회초부터 수비가 문제였다. 김태완이 외야 수비를 볼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지명타자였던 최진행을 좌익수 자리에 세우면서 투수가 9번 타순에 서게 됐다. 7회초 2사 후 등판한 박정진이 7회말 타석에 선 이유다.

박정진은 공 2개를 그대로 흘려보내더니 3구째에 스윙을 했다. 투아웃이었기에 가만히 있을 거란 예상이 빗나갔다. 게다가 4구째에는 파울을 쳤고, 5구째에는 유격수 땅볼을 때리고 1루로 전력 질주했다. 아웃으로 끝났지만,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살짝 화(?)가 났다.

김성근 감독은 2일 대전에서 열리는 롯데전을 앞두고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 치지 말고, 가만히 서있으라고 했는데…"라면서 "맞고, 안 맞고를 더나서 뛰지 말았어야 했다. 평소 러닝은 열심히 안 하더니 그 때는 정말 열심히 뛰더라"고 웃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온 박정진은 8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막고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⅔이닝에 투구수 10개. 다소 이른 투수 교체였다.

김성근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더니 숨을 가쁘게 쉬었다. 그래서 교체했다"면서 "사실 더 길게 가려고 했다. 될 수 있으면 권혁을 쉬게해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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