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박한길(21)이다.
박한길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44순위(2차 4번)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이미 고교 시절 한 차례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입단 직후에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해왔다.
사실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LG전에서 패한 뒤 김성근 감독은 2군 투수들 몇몇을 대전으로 호출했다. 당시 LG는 2-5로 졌다. 배영수가 2⅔이닝 3실점(2자책점)했고, 이어 등판한 김기현과 송창식도 1점식 내줬다. 투수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쓸 수 있는 투수들을 직접 지켜보고 옥석을 가리겠다는 복안이었다.
그 때 눈에 띈 투수가 바로 박한길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특별 조련을 받은 박한길은 지난달 30일 퓨처스리그에서 4⅔이닝 동안 탈삼진을 10개나 솎아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LG전에서 지고 큰 일 나겠다 싶어서 2군 투수들을 불렀다"면서 "박한길은 며칠 만졌더니 괜찮아졌다. 그런 아이를 키우지 않으면 6~7월에 투수들이 지칠 때 버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한길은 1일에도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졌다.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