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노동절 집회를 연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세월호 유가족이 합류해 청와대로 행진을 하려다, 이를 막아선 경찰과 격렬한 충돌을 3시간째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밤 11시 30분 현재 유가족 130여 명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5000여 명(경찰추산 1300명)은 안국동사거리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세월호 추모 문화제를 열고 있다.
당초 장소는 광화문광장이었지만, 앞선 노동절 대회에서 행진을 하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종로 곳곳에서 경찰 차벽에 막히자 이곳으로 모여든 거였다.
밤 9시 25분쯤부터 시작된 행진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 버스와 사람 키높이의 폴리스라인 펜스, 방패 등을 동원해 행진 참가자들을 가로막았다.
'원칙적으로 운용하지 않겠다'던 차벽도 어김없이 다시 등장했다.
이에 맞서 행진 참가자들은 밧줄로 경찰 버스를 묶어 차벽을 허물려 했고, 쇠막대로 펜스를 두드리더니 여러 명이 달라붙어 들어올리고선 걷어냈다.
경찰이 최루액인 캡사이신을 마구 뿌려댔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우산을 꺼내 일부를 막기도 했다.
20미터 폭의 인도에 세워졌던 펜스 5개 가운데 경찰이 지킨 건 단 한 개였을 정도로 양측은 격렬하게 부딪혔다.
경찰은 살수차까지 동원해 물대포를 여러차례 쏴댔다.
6차 해산명령 속에서도 도로점거를 통한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행진 과정에서만 오후 9시 40분까지 4명이 연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밤 11시쯤 7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알바노조 소속 8명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이날 노동절 사전 집회 과정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기습 점거하다가 경찰에 연행된 것까지 포함하면 확인된 연행자는 모두 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