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2015 수원JS컵 18세 이하(U-18) 국제청소년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안익수호'에 발탁됐을 때만 해도 국내 축구팬은 백승호의 뛰어난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와 1차전은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고, 벨기에와 2차전은 후반 44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같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는 이승우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백승호의 적은 출전 시간에는 밝혀지지 않은 문제가 있는 듯했다.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벨기에와 대회 2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안익수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기량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백승호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는 이유에 대해 “같이 훈련하고 경기 당일 컨디션, 여러 상황에 대해 체크하고 공정성 있게 경기에 나설 선수를 결정한다”면서 “벤치에 있는 선수도 있고, 관중석에서 다음 경기를 기약하는 선수도 있다. (백승호 역시) 팀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은 백승호의 몸 상태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공식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 때문에 훈련양이 많지 않은 듯하다”고 밝힌 안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바르셀로나에 직접 가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스케줄과 프로그램으로 훈련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특별히 두 선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는 안익수 감독의 설명대로 백승호는 실제로 약간의 부상을 안고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백승호는 “모든 것은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발뒤꿈치가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뛰는 데 크게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아쉽지만 감독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백승호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탓에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경기 스타일의 문제는 아니다. 훈련에서의 호흡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