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 ‘2015 수원 JS컵 18세 이하(U-18)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우루과이와 지난 1차전(1-0 승)과 마찬가지로 다른 어떤 선수보다 이승우의 활약에 관심이 쏠렸다.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가뿐하게 제치는 드리블 돌파로 많은 축구팬의 환호를 이끌었던 만큼 이 경기에서는 시원한 골까지 기대했다.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벨기에의 게르트 베르하이옌 U-18 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되는 이승우와 백승호(바르셀로나)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달랐다.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물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클럽의 관심을 받는 이승우는 지난 경기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공을 잡는 횟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승우의 활약은 돋보였다. 적은 경기 관여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활용한 덩치 큰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리는 드리블 돌파나 좁은 공간에서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는 휴일을 맞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팬 9300명을 열광하게 하기 충분했다.
전반 1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벨기에 수비를 관통하는 한찬희(광양제철고)의 스루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을 향해 빠르게 돌파했다. 수비수 3명이 달려들어 결국 공을 걷어냈지만 이승우의 빠른 스피드가 만든 이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우가 가진 한계도 분명했다. 이 경기 자신이 맞이한 최고의 장면이 끝내 골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이승우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신체조건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프로필에는 이승우의 키가 170cm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이승우의 키는 이보다 작은 듯했다.
그런 만큼 180cm를 훌쩍 넘기는 벨기에 선수들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어른과 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차이가 컸다. 제아무리 빠른 발을 지녔다고 해도 체격조건의 차이가 분명했던 만큼 이승우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23분 강지훈(용인대)과 교체됐다. 후반 18분에 강지훈과 교체됐던 지난 우루과이전과 같은 장면이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국(1승1무)은 벨기에(2무)와 0-0 무승부를 기록해 대회 1위가 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우루과이(1승1패)가 페널티킥 2개를 얻어 프랑스(1무1패)를 2-1로 꺾고 대회 첫 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