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는 1일 오전 12시 10분부터 방송된 EBS '스페이스 공감'에 나와 '꽃'(FLOWER) 앨범 수록곡, '사랑은 눈꽃처럼', '리치', '나비', 뮤지컬 '드라큘라' 수록곡 등 모두 7곡을 불렀다.
무대에 선 김준수는 "여기 계신 분들, 브라운관을 통해 보고 계신 분들, 해외 팬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앨범까지 낼 수 있었다"며 "공연을 돌면서 버티다 보니 오늘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방송 무대에 선다는 게 참 힘들다. 그래서 오늘은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시간일 것 같다"며 울먹였다.
김준수는 지난 6년간 뮤지컬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음악적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방송 활동을 못했기 때문에 표현에 있어서 한계를 갖지 않고 자유롭게 앨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김준수의 무대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오전 10시께 EBS 공감의 홈페이지(www.ebs.co.kr/space) '공연·방송 관람 후기'에는 50여 개의 후기가 올라와 있다. 이전 방송에 대한 후기가 보통 3, 4개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모 씨는 "6년 동안 힘겹게 오른 길 끝에 EBS 스페이스공감을 만난 건 시아준수에게도 팬들에게도 행운일 것"이라고 했다.
박모 씨는 "방송에서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개그 프로그램에서마저 묵음처러 당하는데 쉽지 않겠지"라며 "솔직히 지금까지 노랙하고 있는 게 대단하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또 다른 박모 씨는 "인터넷으로 손꼽아 기다리던 방송을 보며 같이 눈물을 훔쳤다"며 "뒤늦게 팬이 돼 방송에서의 모습을 처음 봤다. 그동안 김준수 뮤지컬, 콘서트 등에 다닌 기억이 스쳐가며 감격스러웠다"고 적었다.
특히 자신을 60대 주부로 소개한 김모 씨는 '시아준수의 TV 출연 - 시청자들의 볼 권리'라는 후기를 통해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방송사들이 누군가의 눈치를 보느라 무대에 세워주지 않고, 시청자들의 볼 권리마저 빼앗아 공중파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외면한 시대에 용기있게 시아준수를 무대에 세우신 EBS 관계자 여러분들은 이 시대의 참 영웅들"이라고 썼다.
김 씨는 이어 "노래하다 울먹이는 어린 가수를 보니 6년간의 아픔들이 진하게 느껴지며 공감이 됐다. 마약을 한 것도 아니고 도박을 한 것도 아닌, 단지 불의에 맞섰던 가수를 방송에서 배제시켜 버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문화적인 테러요 문화말살"이라며 무한한 문화적 인재인 이 가수를 다시는 억누르지 않기를 바라며 이를 계기로 다른 공중파들도 차별 없이 중용을 지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