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3만4천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16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9만1천200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한가 매도물량은 여전히 455만주 가량 쌓인 상태다.
백수오 원료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식약처 발표에 앞서 이미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거래량은 106만6천507주로 거래대금은 363억에 달한다.
식약처는 이날 오전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된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파동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21일 기준 시가총액 비중 상위 9위에서 식약처 발표가 있은 이날 42위로 밀려났다.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조6천743억원에서 이날 6천59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일주일여만에 무려 1조15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내츄럴엔도텍은 앞서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된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가공 전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회사 측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보호 조치에 힘입어 28일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거래량이 급증하며 장중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29일부터 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식약처의 발표에 대해 "예상 밖의 조사 결과여서 매우 당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공인기관의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준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로 '가짜 백수오'를 둘러싼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 간의 진실공방은 사실상 일단락됐지만 관련 제품 회수와 소비자 피해 구제 등 후속조치가 남아 당분간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소비자원 발표 전에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한 사실에 주목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 매매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고강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이날 식약처 발표로 그동안 백수오를 '히트상품'으로 선전하며 판매했던 일부 홈쇼핑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갱년기 증후군 치료제를 판매하는 대체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CJ오쇼핑(-1.88%), 현대홈쇼핑(-0.74%), 엔에스쇼핑(-2.80%)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조아제약[034940]과 명문제약이 각각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해 서울제약(9.03%), 영진약품(8.46%), 동국제약(1.38%)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