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아베 비판 "위안부 책임회피 부끄러운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데 대해 미 의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적절히 다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해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을 2차 대전 당시 성노예로 고통받은 이들에게 사과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면서 "전 세계는 일제 식민 통치 당시 벌어진 일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뉴욕) 의원도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는 이전 총리들의 견해를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위안부 문제, 특히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연설을 지켜보는데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총리가 제국주의 일본군대의 전쟁 범죄에 대해 좀더 직접적으로 언급했어야 했다"며 "일본은 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 이웃 국가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민주, 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사과하지 않고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충격적이고 아주 부끄러운 것"이라고 일갈했다.

혼다 의원은 또 "아베 총리가 '위안부를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했지만 그 고통은 정의가 부정된 지난 70년의 고통과 비교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사과를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용수 할머니와 다른 위안부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계 의원총회 의장인 중국계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원도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가 '일본의 눈은 미래로 향한다'고 했지만 책임과 반성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는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 위안부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은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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