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사물인터넷 운영체제 해외시장 진출

기술이전 '나노큐플러스' 원격검침미터기 탑재 인도에 수출

(사진 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누리텔레콤이 만든 스마트 미터기, 지그비 모뎀으로 만든 가스 미터기, 가정에 설치되는 전력량 미터기와 가정용 미터기의 외형. 이들 미터기 내에는 ETRI가 개발한 나노큐플러스 OS가 탑재된다.(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인 '나노큐플러스'(NanoQplus)를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OS)로 탑재해 인도의 전력회사인 APDC에 25억여 원 규모로 수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나노큐플러스는 ETRI가 개발한 초소형 운영체제로, 50KB 미만의 경량 IoT 디바이스용 초소형 OS이며, 이를 기술이전 받은 ㈜누리텔레콤이 이번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업용·공업용·가정용 선진형 원격검침 인프라(AMI) 구축과 태양광 및 에너지 분산 저장, 전력 최대부하를 관리하는 것으로, 대상 규모는 1만 5천여 가구에 달한다.

ETRI는 2천대의 대규모 원격검침 단말에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나노큐플러스를 탑재해 IoT 단말을 연동하는 시험검증을 마쳤으며, 무선 IoT 환경에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성능시험과 안정화를 누리텔레콤과 공동으로 수행해 상용 원격검침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경량 IoT 단말을 위한 경량 OS는 공개 소프트웨어로 제공되는 외국산이 존재하지만, 대규모 단말이 사용되는 IoT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신뢰성 높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또 보안 기술력이 낮아 단순한 연결성을 지원하는 소규모의 단말로 구성된 시스템 구축에만 사용되다보니, 양방향 원격검침이나 스마트 시티와 같이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 구성을 필요로 하는 IoT 사업에는 적용 사례가 없었다.

ETRI 김흥남 원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누리텔레콤 본사를 찾아 조송만 누리텔레콤 대표이사(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와 악수를 하고 있다.(ETRI 제공)
ETRI는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업체인 누리텔레콤과 협력해 95% 이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대규모 무선 네트워크에 성공적으로 적용했으며, 누리텔레콤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무선주파수 대역(RFID/USN 대역의 RF)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지하, 상가지역, 농어촌지역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전기 원격검침 뿐만 아니라, 가스·수도 원격검침에도 통합 연동할 수 있어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스마트 그린 & 빌딩용 자가충전 단말플랫폼' 사업으로 개발된 나노큐플러스는 차세대 주소체계를 지원하는 운영체제로 지난해 IPv6 포럼을 통해 국제 인증인 'IPv6 레디 골드'를 획득했으며, 현재 ㈜누리텔레콤과 레이디오펄스㈜ 등에 9건의 기술이전을 마쳤다.

ETRI 실시간SW연구실 김선태 실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는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대규모 IoT 시스템에 국산 OS인 나노큐플러스가 탑재될 만큼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번 기술을 활용해 연구원에서 자체 개발 중인 또 다른 IoT 상업 플랫폼과 연동 개발할 예정이며, 보안기능을 강화한 고신뢰 IoT 플랫폼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TRI 김흥남 원장은 "창업 및 연구소기업 설립 등을 통한 중소기업 100(百)개 설립, 500개 기업지원으로 1만(萬)명의 고용창출, 500개 기업 당 20억 원씩의 매출을 늘려 1조(兆)원을 달성하겠다는 ETRI만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백만조(百萬兆)사업'의 일환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누리텔레콤과 같은 성공적 해외진출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 사업'을 올해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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