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을 전날 오전 소환해 14시간 가량 조사하다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것을 감안해 자정쯤 귀가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에 대해 "확인해야 할 내용이 좀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철강 원료인 슬래브를 포스코로부터 구입하는 과정에서 원료 구입 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수년에 걸쳐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빼돌린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캐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다른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단서도 잡고 관련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코스틸본사와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코스틸과 코스틸 홀딩스, 코스틸 포항공장, 박 회장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1년 코스틸을 인수한 뒤 포스코와의 거래를 늘리며 사업을 키워온 인물이다.
2010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기업혁신대상에서 중소기업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한국철강협회 선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철강업계에서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포항에 기반을 둔 정재계 인물들과 가깝워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