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29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G4 공개행사에서 G4 출고가를 82만원대로 확 낮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아이폰이나 갤럭시S 보다 G시리즈의 누적 사용자 규모는 상당히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장 소비자 인식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소비자가 일단 직접 우리 스마트폰을 쓰면서 가치를 느낄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4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인 'G시리즈'의 4번째 모델로 이날 국내 공개와 동시에 출시됐다. 출고가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82만원5천원으로 전작 G3(89만9천800원)보다 7만원 넘게 떨어졌다.
G4는 천연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는 물론 DSLR급 카메라 성능에 자체 개발한 퀀텀 QHD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기능이 빼곡히 들어간 까닭에 업계에서는 전작 G3처럼 90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서 출고가가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앞서 SK텔레콤이 공시한 예약판매 가격도 그러했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LG전자가 수익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출고가를 80만원 초반대로 정하는 데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견제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6의 기본 모델인 32GB 제품의 출고가가 전작 갤럭시S5보다 약 1만원 낮춘 85만8천원으로 정해진 데다 20일 정도 먼저 출시된 점을 고려할 때 '선점 효과'를 없애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현저히 떨어진 것도 일부 작용했다.
조 부사장은 "단통법 시행 후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출고가를) 그렇게 결정한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보기엔 수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한된) 수요 내에서 G시리즈를 얼마나 선택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출고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판매량, 매출액에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중국 시장의 중요도를 인지하고 있지만 서둘러서 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면서 "당장 중국에서 승부를 보려 하기 보다는 큰 그림의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한걸음한걸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