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7시, 서울 관악을 재보궐선거 투표소가 있는 신성초등학교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이른 시간대라 투표소는 비교적 한가한 모습이었다.
투표를 마친 직장인 김모(45) 씨는 "투표 마치고 출근하기 위해 조금 일찍 나왔다"며 "비가 와서 많이들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전업주부 전모(68) 씨는 "관악에서 20년을 넘게 거주했는데, 이번에는 한 번 뒤집혀야 한다"라며 "지금까지 관악에 발전이 없었다. 계속 같은 당만 하니까 한 번 뒤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시 준비생인 여성 박모(29) 씨는 "후보들이 '사시존치'를 주장하는데, 진짜 관심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회사 다니다 나와서 시험 준비하는 건데 사시 존치 공약이 좀 더 구체적인 후보를 뽑았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전초전의 성격이 큰데다,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아 정국 주도권 다툼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전날 늦은 시각까지 수도권 3곳을 훑으며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국회의원 선거구 4곳의 투표율이 5.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에서 치러졌던 작년 7·30 재보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5.6%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선거구별로 보면 인천 서·강화을이 7.1%로 가장 높고, 경기 성남 중원이 4.7%로 가장 낮다. 그 외 서울 관악을이 6.2%, 광주 서을 5.9%로 나타났다.
앞서 24~25일 양일간 치러진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7.30 재보선 7.98%보다 0.38%p낮은 7.6%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30%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고,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오후 10시쯤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