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00%백수오' 내츄럴 '혼입 시인'…"나 죽습니다" 읍소

"남이 재배한 거 슬쩍 넣더라"혼입 알고도 여전히 '100%백수오' 주장

(한국소비자원 제공)
"100% 진품 백수오만 쓴다"고 자부하면서 한국 소비자원과 진실공방중인 내츄럴엔도텍이 소비자원 발표 전에 "업체 이름을 빼달라"며 읍소를 거듭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츄럴엔도텍은 자체 검사 결과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고, 백수오를 독점 계약재배한 납품업체가 다른 물량을 섞은 사실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내츄럴엔도텍, 오히려 소비자원이 "전량 폐기" 유도…'증거인멸' 의구심

"100% 진품 백수오만을 사용합니다"
"가격이나 물량부족 문제, 더욱이 확실한 기능성 때문에 짝퉁 백수오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원료를 사용했다고 지적당한 지난 22일부터 지금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를 썼다고 발표한 한국 소비자원을 고소하는가 하면, 연일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소비자원에서는 1차 간담회에서 우리가 (혼입 사실을)인정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말한 바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이어 "오히려 소비자원에서 (백수오)원료를 폐기하면 (내츄럴엔도텍) 이름을 보도자료에서 빼준다거나 주석을 달아 내용을 축소해주겠다고 했다"면서 "원료를 채취한 생산지나 저장고를 모두 다 폐기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후 조사를 위해서도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 원료와 저장고 등을 다 폐기하라고 하니까 오히려 증거 인멸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이 불순한 의도로 기업을 죽이려한다는 설명이다.

◇ 이엽우피소 검출 "알고 있었다"…소비자원 발표에 "빼주세요, 나 죽습니다" 읍소

그러나 관계당국에 따르면 내츄럴앤도텍은 소비자원의 언론 보도에 앞서 지난 9일 열린 간담회에서 자사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것을 순순히 인정했다.

백수오 독점재배계약을 맺은 납품업체가 다른 물량을 섞었다는 것을 자신들도 확인했다고 실토한 것이다.

CBS가 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간담회에 참석한 내츄럴앤도텍 관계자들은 "(백수오) 1톤이 들어와도 1톤을 다 검사 못한다", "그 사람들이(독점계약업체) 들어온 거 보니까 남이 재배한 거 슬쩍 넣더라"고 말했다.


또 내츄럴엔도텍은 독점 계약업체의 납품 물량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던 내부 검사결과를 소비자원에 제출하기도 하는 등 이미 혼입 여부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독점 재배계약한 농가에 백수오 종자를 줬고 당연히 백수오만 독점 공급받는다고 믿었는데, 알고 보니 그 농가가 다른 업체에도 공급하고 있었고, 계약재배 농가 외에 다른 물량을 구입해 섞었다"는 "해당 농가의 자백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내츄럴엔도텍 김재수 대표는 이엽우피소 검출 사실에 대해 소비자원이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하자, "빼주세요, 나 죽습니다"라며 읍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건강기능식품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그 결과는 언론에 알리는 동시에 문제가 발견된 업체에는 자진회수하라고 권고한다.

국민들의 먹거리와 관련된 문제인만큼, 시중에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소비자들도 반드시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뿐만 아니라 적발된 모든 업체에 똑같이 자진회수를 권고하면서 보도자료를 내겠다고 했다"며 "내츄럴엔도텍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소비자원의 조치에 수긍했다"고 말했다.

다만, "간담회에서 발언한 사람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언론보도 나가면 (회사)죽는다, (업체)이름을 빼달라'는 말이 나온 사실은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 측은 "혼입 인정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 외에는 아는 바 없고 대표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하니까 그 외에 다른 입장은 없다"면서 "이 모든 건 소비자원 주장이고 녹취도 있다고 하니까 거기서 뭔가 밝혀지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또 "해당 농가가 우리한테 공급한 건 백수오가 맞다"며 혼입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는 이엽우피소를 공급한 것인지 백수오를 공급한 것인지 섞어서 한 것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며 "타업체 공급 물량에 이엽우피소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한테도 이것을 섞었다는 소비자원의 주장은 말이 안 맞다"며 반박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다 사측의 주식 매입 소식에야 간신히 지난 28일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내츄럴엔도텍 임원 세 명이 지난 22일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 직전 총 22억원 규모의 주식을 고점에서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매도 시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