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서·강화을 선거구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서 유권자들을 둘러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관악주민 여러분,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계수조정소위원에 임명해서 관악구를 책임지고 발전시키겠다"는 등 선거구별 맞춤 공약을 쏟아내며 막바지 유세전에 매진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선거구별 가용인력이 총동원됐다.
김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도 "저는 처음부터 성완종 사건에 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여러 번 드렸고 오늘 또 다시 진중한 자세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런데 성완종 전 회장은 어떻게 노무현정권 5년 동안 두 번씩이나 특별사면을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대야 공세를 취했다.
그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분노의 민심이 치솟고 있지만, 야권이 분열했기 때문에 선거지역 4곳 어느 한 곳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박근혜정권에 면죄부를 주게 될까 두렵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도 안철수 전 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이 줄줄이 지원유세에 나섰다.
여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성완종 담화'를 놓고 양측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야당이 먼저 담화 내용이 사과도 아닌 데다, 참여정부의 특별사면에 대해 역공을 취하는 등 여당에 대한 간접 선거지원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성남 유세 도중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 자신이 성완종 사건의 몸통이자 사건의 수혜자"라며 "정쟁을 하고 있는 여당의 편을 들면서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했다.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새누리당 김 대표는 현장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표가 정녕코 그런 말씀을 했느냐. 4대 0으로 선거를 패할 게 두려워 좀 정신을 잃은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당도 "문 대표는 대통령 비판보다는 이상한 사면 시리즈의 진실을 밝히라"며 "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해 정치적 곡해를 넘어 정치적 자해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논리라면 박연차, 강금원 리스트의 몸통은 누구냐"는 논평을 내고 역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