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D-1, 여야 '최대 격전지' 수도권에서 정면충돌

문재인 "박근혜가 몸통" 치고, 김무성 "정신 나간 듯" 받고

4.29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난곡사거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관악을 오신환 후보와 함께 유세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4·29 재보선을 하루 남긴 28일 여야는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3개 선거구 유세에 당력을 집중했다.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독 담화' 관련 맹비난을 주고받는 등 팽팽한 긴장 속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진행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서·강화을 선거구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서 유권자들을 둘러보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관악주민 여러분, 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계수조정소위원에 임명해서 관악구를 책임지고 발전시키겠다"는 등 선거구별 맞춤 공약을 쏟아내며 막바지 유세전에 매진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선거구별 가용인력이 총동원됐다.

김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도 "저는 처음부터 성완종 사건에 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여러 번 드렸고 오늘 또 다시 진중한 자세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런데 성완종 전 회장은 어떻게 노무현정권 5년 동안 두 번씩이나 특별사면을 받았는지 의문"이라고 대야 공세를 취했다.


4.29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난곡사거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그리고 우윤근 원내대표가 관악을 정태호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인천→성남→관악 순으로 짜인 선거유세 동선대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유권자들을 폭넓게 만났다. 문 대표는 "박근혜정권은 경제도 실패하고 인사도 실패하고 권력도 부패한 '삼패정권'"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성완종 파문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분노의 민심이 치솟고 있지만, 야권이 분열했기 때문에 선거지역 4곳 어느 한 곳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박근혜정권에 면죄부를 주게 될까 두렵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야당도 안철수 전 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이 줄줄이 지원유세에 나섰다.

여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박 대통령의 '성완종 담화'를 놓고 양측이 정면 충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야당이 먼저 담화 내용이 사과도 아닌 데다, 참여정부의 특별사면에 대해 역공을 취하는 등 여당에 대한 간접 선거지원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성남 유세 도중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 자신이 성완종 사건의 몸통이자 사건의 수혜자"라며 "정쟁을 하고 있는 여당의 편을 들면서 간접적으로 여당의 선거를 지원했다. 물타기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는 것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새누리당 김 대표는 현장 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표가 정녕코 그런 말씀을 했느냐. 4대 0으로 선거를 패할 게 두려워 좀 정신을 잃은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당도 "문 대표는 대통령 비판보다는 이상한 사면 시리즈의 진실을 밝히라"며 "대통령의 입장표명에 대해 정치적 곡해를 넘어 정치적 자해수준의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논리라면 박연차, 강금원 리스트의 몸통은 누구냐"는 논평을 내고 역공에 나섰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