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사망자 속속 늘어…이재민들 공동부엌 만드는 등 '합심'

히말라야 등반이 주 관광상품인데…경제적 악영향도 상당할 듯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일(현지시간) 44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부상자는 8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진 나흘째를 맞아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현재 확인된 사망자 수는 4352명까지 늘어났다. 인도와 중국 등 인접국의 사망자들까지 더하면 4400명을 웃돈다. 유엔(UN)은 이번 지진이 히말라야 산악 지대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총 8백만 명에게 피해를 입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민·관 협력 구호단체 등의 원조도 지속적으로 네팔에 도달하고 있지만, 수천명의 이재민들은 여진의 공포로 인해 여전히 야외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는 실정이다.

산악지대의 일교차가 심해 밤이면 뚝 떨어진 기온에 떨면서 잠을 자야하지만, 적어도 추가 붕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게 이재민들의 말이다.

또 가게들이 전부 문을 닫은 가운데 식품과 식수가 매우 부족해지고 있어, 이재민들은 임시로 공동 부엌을 설치해 함께 끼니를 해결하는 등 열악한 사정을 견디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카트만두는 구호단체 등의 접근이 가능해 상황 파악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편이다.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지역의 경우 아직 정확한 피해 현황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한 관계자는 "카트만두 외곽으로 나갈수록 도로가 끊기고 의사소통도 어려워져 확실한 정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 등 구호단체 등은 외곽지역에 구조를 필요로 하는 이재민들이 더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헬기를 동원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이 네팔 경제 상황에 미칠 악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네팔의 주 수입원은 관광업이다. 특히 히말라야 등반은 가장 특화된 관광상품 중 하나이지만, 산악인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올해 등반 시즌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도 자국에서 히말라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정 코스를 전부 폐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발생할 경제적 비용이 지난해 네팔 GDP의 1/4 남짓인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팔 당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 전체의 90% 이상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실 코이랄라 네팔 총리는 27일 "전국적인 지원 요구가 정부에 접수되고 있지만 물류와 전문가가 부족한 탓에 구조활동 확대가 어렵다"면서 수도 외곽지역에 접근해 텐트와 식수 등 구호물품을 분배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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