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이규태 편'이 돋보인 이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25일 '회장님의 그림자 게임, 여배우와 비밀의 방' 편을 방송했다.

현재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규태 폴라리스 회장과 배우 클라라의 관계를 보다 본질적인 측면에서 다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 위로 올라온 것은 올해 초의 일이다.


클라라가 이규태 회장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껴 지난해 9월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지난해 12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이규태 회장 측도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협박 혐의 등으로 클라라를 고소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세상에 알려졌다. 또 클라라가 SNS를 통해 이 회장에게 보냈다는 화보 사진이 공개되면서 폭로전의 양상을 띠기도 했다.

언론은 양측의 주장을 경마 중계식으로 전하기 바빴다. 언론의 관심은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는 갈등구조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이규태 회장의 발언 내용이었다.

이 회장은 클라라에게 '나는 중앙정보부와 경찰 간부 출신이다 ' '나는 계좌추적도 할 수 있다' '네가 못하는 것을 나는 할 수 있다' 등 보통사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과시적 발언에 주목하면서 그 실체를 파헤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대중은 방산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 회장이라는 인물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훨씬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는 뇌물 수수사건으로 파면된 비리 경찰이었다. 또 교회를 자금 세탁의 경로로 활용했으며 교회 안에 9대의 CCTV 모니터와 침대, 샤워실까지 갖춘 비밀 공간을 마련한 사실도 밝혀냈다.

클라라와 관련해서도 '영어회화 능력과 미모를 갖춘 그녀를 무기중개업 로비스트로 키우려 했다'는 새로운 증언을 확보했다.

또 2급 군사기밀까지 쉽게 손에 넣는 이 회장과 그를 비호하는 그림자 세력에 대한 의혹 제기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리고 방위사업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결국 장병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사실도 다시금 일깨웠다는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중이 이규태 회장을 단순히 배우 클라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대라는 협소한 틀에서 벗어나 방위산업 비리의 핵심 연결고리로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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