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사전투표율...與 '영향 없을 것', 野 '참여 저조 우려'

'야권분열' 광주 가장 높아...'초접전' 양상

4.29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4일 오전 국민모임 서울 신림동 대학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4.29 재보궐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경합지역이 늘고 혼조세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26일 이틀 동안 치러진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7.60%를 기록했다.

2013년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사전투표율 6.93%, 같은해 10·30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2곳의 사전투표율 5.45%과 비교하면 높다.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 7.98%와 비교할 때 0.38%p 낮은 수치다.

지난 7.30 재보선이 15개 지역에서 치러지면서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던 것과 달리 이번엔 단 네 곳에서만 선거가 치러지면서 지난 재보선과 비교할 때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초 선관위가 예상했던 7% 안팎의 사전투표율을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서 최종 투표율이 2000년 이후 치러진 역대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0%대 중반을 넘는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투표율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광주 서을의 사전투표율이 9.29%(1만1천435명)로 가장 높았다.

반면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정환석 후보,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 성남 중원은 6.79%(1만4천236명)로 가장 낮았다.

이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맞붙은 인천 서·강화을은 7.65%(1만2천970명),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과 출마로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관악을은 7.39%(1만5천550명)를 기록했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최종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이진복 의원은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남 중원의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승부가 일찌감치 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새누리당이 ‘특사 공방’ 등의 공세를 펼치면서 정치적 혐오감으로 인해 투표참여가 낮아질 것을 우려했다.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사전투표율이 기대만큼 높지 못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완구 사퇴, 성완종 쪽지 파문 등이 야당 성향 유권자에 분노를 일으켜 투표율을 올릴 유인이 되는데, 여당이 ‘특사 공방’ 등 물타기로 정치 혐오를 일으키면서 적극 투표로까지 이끌지 못한 것 같다”며 평가했다.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조직표’가 투표 결과를 좌지우지 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 싸움을 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여권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보통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7.30 재보궐 선거의 경우 예상과 달리 야당이 15석 가운데 단 4석만 차지하는 완패의 결과를 가져다줬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이완구 총리 사퇴, 이외 최근 불거진 특별사면 논란 등이 맞물리면서 뚜껑을 열기 전까지 어느 쪽이 유리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용인대 최창렬 교수는 “총선 같은 경우 사전투표가 전국에서 다 실시되기 때문에 최종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추정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네 곳에서만 치러지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면서도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집된 보수표가 오히려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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