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또 아마존 강에 원격 의료 장비를 갖춘 배를 띄워 밀림 오지에 산재해 있는 브라질 주민들을 치료할 수 있는 스마트 병원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브라질이 주도하는 남미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와 한국의 경제 협력 채널을 가동해 장기적으로 FTA를 체결하기 위한 토대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됐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방문국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 정체 상태에 놓인 양국 경제협력의 확대 방안과 북핵 등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인 박대통령이 역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 양국 간에는 직업훈련 공동협력, 보건의료분야 협력 , 창조경제 협력 등 25개의 MOU가 체결됐다.
◇ 중남미 K-Move 센터, 청년들 '중동'에 이어 '중남미'로
먼저 양국 고용노동부간 '직업훈련 공동협력 MOU'의 체결로, 브라질의 산업 다각화 계획, 즉 '브라질 마이오르'에 필요한 우리 청년 전문 인력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 코트라 무역관 안에 한국 청년들의 중남미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의 K-Move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부는 K-Move 중남미 센터를 통해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한국 청년들이 취업할 만한 조건의 기관 또는 기업을 1000개 이상 발굴해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인력의 중남미 진출 지원을 위해, 일자리를 먼저 구한 뒤 해당 회사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K-Move School의 중남미 교육과정 조기 개설, 중남미 취업활동을 자문하는 중남미 K-Move 멘토 확대 등도 추진된다.
양국은 또 '직업훈련 공동협력' MOU에 따라 브라질 산업다각화에 필요한 청년 전문인력의 현지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올해 8월 상파울루에서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을 개최하는 브라질은 이번 MOU를 통해 기능경기 전문가 교류, 대표선수 합동훈련, 시범경기 개최 등 기능올림픽 강국인 우리나라의 노하우 전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아마존강에 띄우는 스마트 병원선, 밀림 주민 원력 진료
이와 함께 한국의 산업기술진흥원과 브라질 따오바떼 시립대학은 아마존강 등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병원선(船)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IT 기반의 원격 의료 시스템을 갖춘 이른바 ‘스마트 병원선’을 아마존 강에 띄워 밀림 오지에 산재해 있는 브라질 주민들 진료하는 개념이다. 브라질 정부와 지방정부의 병원선 사업은 전체 64척이 발주됐고, 올해 6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인데, 병원선 한 대의 가격은 65만달러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부터 원양선박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으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한·브라질 양국간 협력이 본격화되면 선박을 활용한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창조경제혁신센터, 중남미에도 수출
특히 박근혜 정부가 국내에 설립하고 있는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중동에 이어 중남미에도 수출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후원하는 삼성이 앞으로 5년 동안 500만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의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교육, 연구개발, 사업화 등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국내 청년들이 중남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브라질이 주도하는 남미경제공동체, 메르코수르경제와 한국의 경제협력 채널을 가동해 장기적으로 FTA를 체결하기 위한 토대도 마련됐다.
◇ 한-메르코수르 FTA 기반 마련
한 브라질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메르코수르 공동협의체' 회의를 열기로 합의하고, 오는 5월 1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청와대는 "한-메르코수르 공동협의체 가동은 메르코수르와의 FTA 기반을 마련하고, 교역·투자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또 이날 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핵 불용의 원칙 아래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의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가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한 모두에 상주공관을 운영 중인 만큼 핵포기 및 경제개방으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브라질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