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된 KBS '뉴스해설' … "또 짓밟힌 뉴스 독립권"

민언련 "뉴스 독립권 실종된 KBS, 이러고도 수신료 인상 요구하나"

17일 아침 뉴스프로그램 <뉴스광장>에 방송된 백운기 해설위원의 '뉴스해설'. 애초에는 윤준호 해설실장의 '이 총리 결단해야’라는 제목의 해설이 나갈 예정이었다. (방송 화면 캡처)
언론 감시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24일 "뉴스 독립권 실종된 KBS, 이러고도 수신료 인상 요구하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7일 KBS 1TV 아침 메인뉴스인 <뉴스광장> ‘뉴스해설’ 코너에는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해설이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선규 보도본부장이 개입하면서 해설자, 제목, 내용이 급히 수정됐다.

애초 준비된 ‘이 총리 결단해야’라는 제목의 해설 마무리는 “당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앞으로 열흘간 총리가 그 직무를 대행하는데 자신의 코앞에 닥친 현안들 때문에 과연 국정이 눈에 들어올지 걱정입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용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였다.

하지만 강 본부장이 개입하면서 해설위원이 교체됐고, 제목은 ‘국정혼란 우려된다’로 수정됐다.

내용 역시 “이완구 총리는 무언의 메시지를 잘 새겨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나라를 비운 동안 흔들림 없이 국정을 잘 이끌어줄 것과 온갖 의혹에 더욱 신중하게 처신해달라는 뜻일 겁니다”로 바뀌었다.

강 본부장은 ‘3000만 원 수수 여부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검찰 수사 결과도 안 나왔는데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여론재판해서 나가라는 것으로 사퇴 요구가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강 본부장이 정권의 속내를 점치는 과정에서 눈치보기를 하느라 이런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강 본부장은 ‘KBS 방송편성규약’ 제4조(취재 및 제작의 규범) 2항 ‘방송의 공익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내외의 모든 간섭과 압력을 배제하여 방송의 독립을 지켜 나간다’라는 규정을 명백히 위배한 것은 물론 ‘뉴스해설’의 독립성마저 짓밟았다"고 했다.

또 민언련은 "강 본부장의 보도개입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강 본부장은 이완구 총리후보 검증보도가 이루어지던 1월, 이완구 후보에 대해 불리한 기사의 인터넷 다시보기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 "정당한 사유도 없이 이 보도에 대한 다시보기 삭제를 지시한 것은 명백한 보도개입이다. 이런 인물이 보도본부장에 앉아 있다면 앞으로도 정권의 유불리에 따라 보도를 통제․개입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대현 사장의 후속조치를 주목한다"면서 "올해 11월 임기를 마치는 조대현 사장이 연임을 위한 ‘줄 대기’ 차원에서 강 본부장이 저지른 바와 같은 보도개입 행태를 묵과한다면, 제2의 ‘길환영 사태’가 벌이질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또 조대현 사장에게 "강선규 보도본부장을 즉각 해임하고, 보도본부장의 부당한 보도개입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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