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겨레에 따르면 홍 지사의 측근인 A씨는 지난 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1억원을 전달할 때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보좌관 B씨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달라"고 말했다.
홍 지사 보좌관 출신인 B씨는 현재 경남도청 산하조직의 장을 맡고 있다.
이와함께 홍 지사의 최측근인 C씨도 최근 윤 전 부사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했다.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C씨는 현재 모 경남도립 대학의 총장을 맡고 있으며, 윤 전 부사장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
이들의 요구에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돈 전달 상황을 확인하는 자리에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부장이 있었다. 덮고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윤 전 부사장은 이런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15일 C씨로부터 윤 전 부사장과 통화한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고, 이 자리에서 윤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나쁜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홍 지사는 측근들이 윤 전 부사장에게 접근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회유'는 아
니라고 부인했다.
홍 지사는 24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서 만난 것"이라며 "그것을 회유 운운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윤승모씨가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이 내 주변에 좀 있다. 그 사람들 중 일부가 아마 걱정하니까 진상이 뭐냐해서 만났을 수 있도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이 사전에 만났다는 걸 알았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사전에 만난다는 건 몰랐다. 지난 15일 C씨로부터 전화통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중한 시점이기 때문에 오해할 수 있으니 통화하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