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은 23일 경남기업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수행비서 출신의 이모씨를 전날에 이어 다시 소환하는 등 성 전 회장의 금품로비 주장을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수사팀은 또 성 전 회장의 또다른 측근이었던 박모 전 상무를 상대로 금품로비와 증거인멸 의혹 등을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히 수사팀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성 전 회장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정황을 설명했을 뿐 아니라 전달책까지 밝혀 리스트에 오른 8명 중 가장 단서가 많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은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성 전 회장이 지목한 윤모씨를 이르면 24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경남기업 부사장을 지냈다.
윤씨는 '성완종 리스트'가 불거졌을 당시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팀은 윤씨의 진술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6일 윤씨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거듭 확인했고 이 자리에는 박 전 상무와 이씨도 동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23일 새벽 귀가하던 중 '윤씨를 만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부분은 검찰에서 다 말했다"고 밝혀 의미 있는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사팀은 다만 불필요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오는 29일 재보선을 마친 뒤 홍 지사를 소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홍 지사는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하게 올무를 풀 그런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