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보증수표 VS 막장 대모.
오는 5월 중순 종영하는 MBC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한다고 공표한 임성한 작가의 이름 앞에는 '흥행 보증수표'와 '막장 대모'라는 수식어가 동시에 따라다닌다.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화제를 불러모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자극적인 소재와 뜬금 없는 이야기 전개로 막장 드라마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첫 장편 데뷔작 '보고 또 보고'(1998)을 시작으로 '온달 왕자들'(2000), '인어아가씨'(2002), '하늘이시여'(2005), '신기생뎐'(2011), '오로라 공주'(2013) 등 임 작가가 집필한 작품은 최소 20%에서 최대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과는 별개로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오라라 공주'는 이민, 사망 등을 이유로 출연배우 42명 중 17명을 하차시켜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현재 방송 중인 '압구정 백야' 역시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 2월 방송된 '압구정 백야'의 5개 회차 분의 심의를 진행했고, 드라마 내용 일부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상 윤리성, 폭력묘사, 품의유지 조항 등을 위반했다며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한편 한 매체는 임성한 작가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 이호열 대표의 말을 인용해 "임 작가가 지난 3월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더 이상 드라마 집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MBC 안광한 사장에게 편지로 전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임 작가가 원래 10편의 드라마를 끝내면 은퇴할 계획이었다. 여러 제작사에서 러브콜이 오고 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