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효과가 있는 것일까. 22일 현재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연장 포함, 3시간 20분을 찍고 있다. 지난해 3시간 27분에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역대 2위의 페이스다. 2013년의 3시간 20분이 1982년 출범 이후 2위의 기록이다.
스피드업 규정의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남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장은 "선수들이 협조는 잘 해주고 있고 경기가 조금은 짧아졌다"면서도 "표본이 적어 5월까지는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팀마다 특성이 있어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경기 시간이 긴 팀은 길고, 짧은 팀은 짧다"고 말했다.
▲삼성, 퇴근은 빨라야…한화, 경기는 끝까지
과연 올 시즌 각 팀의 경기 시간은 어떨까. 대체로 각 팀들이 평균 언저리에 있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올 시즌 화제의 팀 한화의 경기 시간이 극명하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19경기 평균 3시간 10분으로 가장 빨리 끝냈다. 다소 초반이 부진했던 지난 4년과는 달리 삼성은 올해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안정된 선발과 탄탄한 불펜, 강력한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2일까지 14승5패, 무난한 경기 흐름이 많다 보니 경기 시간도 빠른 셈이다.
반면 한화는 18경기 평균 3시간 40분으로 가장 퇴근이 늦었다. 승부사 '야신'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마운드 운용을 보이고 있다. 격전이 이어지다 보니 경기 시간도 늦어진다. 그러나 접전이 펼쳐져 지루할 틈은 없다.
올 시즌 최장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갔던 15일 수원 케이티-두산이다. 그러나 이외에 4시간 반을 넘긴 2경기는 모두 한화 경기다. 7일 대전 LG전(4시간48분), 10일 사직 롯데전(4시간 49분)이다.
NC와 SK도 빠른 편이다. 3시간 11분으로 삼성에 이어 2번째다. 나머지 팀들은 3시간 20분 안팎이다. 넥센(17분), 케이티(20분), 두산(21분), KIA(22분), 롯데(23분), LG(24분)의 순이다. 과연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