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외국업체와? 국내기술로 100%가능"


-크레인으로 살짝올려 플로팅독으로 인양
-조류와 파도 헤치고 안전지역 이동이 관건
-업체선정후 인양방법 변경될수 있어
-변수없다면 늦어도 내년 10월에 인양가능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청관 (한국 심해수중기술협회 회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월호 인양작업, 공식적으로 결정됐습니다. 정부가 어제 인양을 결정하고 이르면 9월부터 인양 현장 작업을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인양 방법으로는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도크를 병행해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잠정 채택이 됐다고 합니다. 인양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없는 것인지, 직접 인양기술검토 TF에 소속됐던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잠수명장이자 사단법인 한국 심해수중기술협회의 이청관 회장님 연결합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이청관 > 네,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이청관입니다.

◇ 박재홍> 어제 정부에서 발표한 세월호 인양 방안을 보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 도크를 이용한다' 이 내용이 핵심인데. 일단 이 플로팅 도크는 쉽게 말해서 뭡니까?

◆ 이청관> 플로팅 도크가 큰 조선소에서 많이 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U자형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양 옆 부분은 벽이 있고 앞뒤는 터져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플로팅 도크를 물 속에 집어넣은 상황에서 홈에다 세월호 같은 물체를 집어넣어서 얹히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이 플로팅 도크를 세월호 인양작업에 쓴다는 것인데요. 그러면 인양작업에 어떻게 쓴다는 건가요?

◆ 이청관> 일단 두 크레인이 3m 정도 세월호를 살짝 끌어올려서 조류도 약하고 얕은 수심지역으로 세월호를 끌고 간 다음에 플로팅 도크 위에 올린다는 거 아닙니까? 세월호를 얹은 플로팅 도크를 수면 위로 떠올려 완전히 바깥으로 꺼내는 방법으로 인양하는 건데요. 그런데 문제는 얕은 수심까지 끌고 갈 때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그렇게 가다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조류 방향이 바뀐다든지 그런 위험이 따를 수 있죠. 바다의 조류는 육상으로 치면 바람으로 비교를 하거든요. 조류가 4~5노트 정도 나간다면 육상에서는 15~18m로 바람 부는 걸로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세월호가 물 밑에서도 심하게 요동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파도는 육상에는 눈으로 비교를 합니다. 눈이 한 2~3m 쌓이면 우리가 작업현장에 못갑니다, 그렇죠? 그것과 똑같습니다. 조류나 파도 조건이 나쁘지 않을 때 성공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기상 조건과 조류 상황을 면밀히 봐야 한다는 말씀이고요. 그리고 현재 2대의 크레인을 이용해서 세월호를 이동시킬 것이라고 발표안이 나와있는데요. 이 점은 어떻게 보세요?

◆ 이청관> 저는 옛날부터 그 방법에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크레인 2대가 연결해서 끌고 간다고 해도 (세월호처럼) 덩치가 크면 바다에서 끌고 다니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잠수사의 공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세월호 자체에서 최대로 부력을 얻어놔서요, 예를 들어 탱크에 잔류 기름을 빼서 그 안에 공기를 집어넣으면 부력이 생길 거 아닙니까? 그렇게 3000~4000톤만 부력을 얻는다면 1만톤 크레인 하나로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거든요. 장비가 많이 투입이 되고 사람이 많으면 사고가 날 확률이 그만큼 많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2개월 내에 인양업체를 선정할 예정인데요. 인양업체가 어제 정부가 발표한 인양 방법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진행을 한다고 보면 될까요?

◆ 이청관> 제 생각은 정부가 이런 방법을 해 달라고 강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방법이 꼭 맞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방법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그 인양 방법이 실패를 하면 누가 책임집니까? 정부가 인양업체들에게 다 기술제안서를 받을 거예요. 그 후에 기술 검토를 하면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돈이고 다 계산을 해봐서 적합한 회사에 주겠죠.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박재홍> 그러면 인양업체가 선정되면서 정부의 인양 방안이 또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거네요.

◆ 이청관> 충분히 있죠. 저는 충분히 있다고 보고, 또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리고 해외 인양업체와 다수의 국내 인양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해외업체의 참여는 어떻게 보세요?

◆ 이청관> 그것도 한 방법이고 좋긴 한데요. 가뜩이나 (인양에) 돈이 많이 드는데요, 외국업체가 돈을 좀 많이 달라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외국 업체가 꼭 필요없다면 자문 정도만 구하는 걸로 하고, 한국업체가 몇 개 컨소시엄으로 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요. 외국 업체가 컨소시엄을 따도 우리 장비 다 쓸 거고 우리나라 사람 다 쓸 겁니다, 잠수사고 뭐고.

◇ 박재홍> 잠깐만요, 그러면 우리나라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인양이 가능하다, 이런 말씀인가요?

◆ 이청관> 그건 100% 가능하죠.

◇ 박재홍> 그러면 왜 지금 나오는 얘기로는 우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외업체도 함께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 이청관> (웃음) 우리 기술로 불가능하다고 누가 그럽니까? 저는 항상 우리나라 기술로 100% 된다고 먼저 CBS 인터뷰 때도 그랬잖아요. 그리고 한국 업체 불러서 해수부에서 물어봤을 때 국내업체 사람들이 다 인양 가능하다고 그랬습니다. 외국 신세 안 지고요. 그런 게 자신 있는 거지 다른 겁니까?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부안대로 이르면 9월부터 인양작업이 착수되면 인양 완료 시점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 이청관> 글쎄요. 조금 있으면 겨울철이 돌아오는데요. 인양에 들어가는 재료, 예를 들면 체인, 와이어, 샤클 그거 만드는 데만 해도 몇 달 걸릴 겁니다. 우리 천안함 인양할 때도 해군에서 재료 공수하느라 애먹었거든요. 그것만 해도 한두 달 걸릴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면 최종적으로 얼마쯤 걸릴까요? 정부 얘기대로 한 12~18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되나요?

◆ 이청관> 겨울에 그런 거 쭉 준비하고 좋을 때부터 잠수해서 시작하면 내년 한 7, 8월이나 10월쯤에는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 박재홍> 그러니까 내년 2016년 10월 정도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 이청관> 그때까지 결과가 나와야겠죠. 만약에 한 해 더 가면 그때는 장기로 가야 되는데..

◇ 박재홍> 내년 11월에는 또 잠수를 할 수 없으니까요.

◆ 이청관> 내년 10월 안에는 끝내야죠.

◇ 박재홍> 빠른 시일 내에 인양작업이 이루어져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청관> 수고하세요.

◇ 박재홍> 한국 심해수중기술협회의 이청관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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