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시어터에서는 ‘크레이지호스 파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소문대로였다. 11명의 늘씬한 백인 여성들이 실제 누드로 무대 위에서 춤을 췄다. 음부만 검정 테이프로 가렸을 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댄서들은 왕실 근위대, 오피스 걸, 쇼걸 등을 분하며 여러 레퍼토리의 무용을 선보였다.
그런데 야하다거나 음란하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한 편의 화려한 패션쇼를 본 기분이다.
공연 내내 다양한 빛과 영상이 여성의 몸에 마치 옷처럼 입혀졌다. 피부가 캔버스가 된 것 이다.
귀를 강하게 울리는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춤을 추는 무용수들은 기품이 넘쳤고 아름다웠다.
그동안 성을 상품화 한 외설 공연로 돈을 벌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크레이지호스 파리’의 서울 공연 기획자 이병수 ㈜더블유앤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어떻게 느낄지는 관객의 자유”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공연을 본 사람들의 대부분의 평가가 그렇지 않다(외설이 아니다)고 할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예술과 외설, ‘크레이지호스 파리’에 대해 어느 평가를 내릴지는 관객 몫이다. 분명한 건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춤보다는 야하지 않다. 무용수들이 다 벗었는데도 말이다.
지난 1951년 프랑스 파리 첫 공연을 시작으로 65년간 전 세계 1,500만 명이 관람했다.
존 F 케네디, 마릴린 먼로, 스티븐 스필버그, 나오미 왓츠,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찬사를 보낸 작품이다.
그동안 일부 국가를 순회하는 공연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설 공연은 한국이 최초이다.
오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워커힐시어터에서 공연한다.
공연 중 샴페인이 제공되는 R석과 VIP석은 각각 16만 5000원, 22만 원이며, 최고급 샴페인이 제공되는 VIP 부스는 110만 원(2인 기준)이다. 샴페인이 제공되지 않는 S석 관람료는 11만 원(26세 이하 7만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