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3보 1배단에 전해지는 커피향…함께 울어주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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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저러겠습니까" "얼마나 한이 되면 저러겠어요"
세월호 모형 배가 지나가고 이호진씨가 3보 걷고 절을 한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진도 팽목항에서 출발한 3보 1배 행진은 23일로 벌써 60일째다.
바람과 맞서야 했던 진도대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목포를 지나 봄꽃이 만개했던 광주도 통과했다. 하지만 광화문까지 가야 할 길은 멀다.

하루에 4km 진행하기도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이호진씨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3보 1배를 선택했다"며 "출발 이후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해주고 응원해줘서 계속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3보 1배 행진단이 가는 길마다 인근 지역 시민들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무안을 지날 때에는 10여 명의 시민이 이씨와 딸 아름씨 뒤에 줄지어 섰다. 그리고 걷고 절하기를 반복했다.

3보1배를 함께 한 양현주씨는 "유가족들이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다"며 "국민의 힘으로 세월호가 인양되고 정부가 진실 규명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3보 1배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이들을 응원한 시민들도 많았다.

진도 구간을 지날 때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가 되면 구수한 커피 향이 행진단의 힘을 돋궜다.

하루 두 차례 커피를 갖다 준 김여애씨는 "날마다 땅을 기는데 커피라도 드려야지"하며 한사코 별일 아니라고 쑥스러워한다. 이렇게 모아진 마음에 3보 1배 행진단은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인근 지역 시민들은 끼니때가 되면 직접 마련한 음식을 들고 찾아와 부녀와 3보 1배를 하는 시민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씨의 손을 붙잡고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남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2차선 도로 위를 행진할 때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행진단을 배려해준다. 차창 너머로 전해지는 따뜻한 격려 말의 한마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아직 서울 광화문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함께 울어주고 응원해주는 시민들 때문에 3보 1배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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