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간을 맞아 장애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에서도 가능한 장애인 취업문제를 생각해봅니다.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리스타 교육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주문을 받고, 커피음료 제조에 들어갑니다. 속도는 좀 느리지만 손님이 주문한 아이스커피를 정확히 만들어냅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김기정 양은 올해부터 밀알학교에서 집중적인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정 (21살) / 밀알학교
“커피 맛있게 만들어서 주고 싶어요."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장애인의 직업훈련으로 바리스타 교육도 크게 늘었습니다.
장애인 특수학교인 밀알학교에서도 2008년부터 매년 10명 안팎이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한 복지관의 경우 지금까지 100여명의 바리스타 교육생을 배출했지만 이 가운데 10명만이 복지시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교회카페에도 문을 두드리지만 직원 채용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전합니다.
[인터뷰] 이사야 / 밀알학교 바리스타 교사
"취업보다는 훈련생, 실습생으로 많이 쓰는 경우가 많고, 취업보다는 훈련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편입니다."
장애인사역단체들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들이 지역사회 섬김 차원에서 장애인들을 1명씩이라도 고용해주길 요청하고 있습니다.
업무효율 차원에서는 장애인이 뒤처지지만, 교회카페 설립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장애인 고용은 또 다른 지역사회 섬김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헌주 목사 / 말아톤복지재단 상임이사
"일을 시작하는 과정에 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해서 과정에 장애인들이 고용이 되고 그분들이 풍성한 생명을 누리도록 교회가 배려한다면 그야말로 더 좋은 카페 운영이 될 것 같고, 선한 사업이 될 것 같아요."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영업을 하는 교회카페는 장애인 급여의 30%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어, 재정적 부담도 줄어듭니다.
말아톤복지재단의 경우, 지역교회와 연계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교회카페를 만들고 있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약자를 돕는 차원에서 교회의 협력을 적극 요청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최현 편집 서원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