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9명이 여전히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를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들어올리기로 했다.
또한 배를 세우지 않고 현재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들어올리기로 했다.
세우는 과정에서 윗부분이 파손돼 실종자가 유실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세월호의 무게는 약 9천톤으로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만3천톤의 무게를 들어 올려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만3천톤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크레인은 없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1만톤과 8천톤짜리 대형 크레인 두 대를 이용해 세월호를 들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플로팅도크는 대형 선박 건조에 쓰이는 'U'자 모양의 구조물이다.
세월호를 3m 가량 들어올려 이 구조물에 올려 놓은 뒤 선체가 상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인양을 할 계획이다.
과거 러시아의 핵잠수함 크루스크호를 인양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해 성공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세월호는 현재 수심 44m아래, 그것도 물살이 거세기로 이름난 맹골수도 한복판에 잠겨 있다.
세월호 시신 수습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시계마저 혼탁해, 30cm 앞도 잘 구분하기 어려운 악조건이다.
이런 바닷속을 잠수부들이 들락거리며 93개의 구멍을 일일이 뚫어야 한다.
와이어와 쇠사슬을 연결하는데만 약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거센 물살로 설치한 쇠사슬이 서로 엉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인양과정에서 쇠사슬이 끊어져 세월호 선체가 다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선체가 부서지거나 여러 개로 동강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태풍과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상황도 큰 변수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이만한 크기의 선박을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는 만큼 인양 성공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해양수산부가 이처럼 어려운 인양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아직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때문이다.
T/F팀에서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신속한 인양'보다는 '안전하고 확실한 인양'에 주안점을 뒀다.
그러나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세월호 인양에 성공한다면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세월호 문제 해결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