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NBA 진출 도전 "오랜 꿈이었다"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 (사진/KBL)

한국 남자농구의 센터 유망주 이종현(21·고려대)이 올해 6월에 개최되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

이종현은 22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NBA 진출에 대한 꿈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 올해 NBA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농구 전문 온라인 매체 유로바스켓의 데이비드 픽 기자를 통해 처음 알려진 이종현의 신인드래프트 참가 루머가 확인된 것이다.

NBA 신인드래프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진 '드래프트 익스프레스'는 이날 '한국의 빅맨 이종현의 미국 에이전트 마이크 나이디치에 따르면 그는 올해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데이비드 픽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종현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는 작년 농구 월드컵에서 파우 가솔과 앤서니 데이비스를 제치고 블록슛 부문 1위를 차지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종현은 지난 해 스페인에서 개최된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서 평균 2.6개의 블록슛을 기록해 대회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평균 6.8점, 3.4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4.5%를 올렸다.


마이크 나이디치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에이전트로 국내에서 열리는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보기 위해 종종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이종현이 올해 NBA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도 당장 지명을 받을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이종현은 1994년에 태어난 비 미국인 선수 가운데 유망주 랭킹 47위에 올라있다. 아직 미국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라고 봐야 한다.

1994년생 비 미국인 선수 중 랭킹 1위를 차지한 길레르모 헤르난고메즈(스페인)은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에서 모든 연령대를 통합한 전체 유망주 랭킹 44위에 올라있다. 이종현은 아직 순위에 없다.

게다가 이종현은 다음 달 중순 4주간의 군사 기초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 NBA 구단이 드래프트 유망주를 초청해 실시하는 워크아웃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현은 "올해는 힘들 수도 있다"며 "일단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해야 NBA 서머리그에 뛸 수 있다. 차근차근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며 NBA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NBA는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지 오래다. 매시즌 외국인선수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NBA 구단들은 유럽과 남미 유망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오밍, 이젠롄 등 중국 선수들이 NBA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아시아에 대한 관심도 늘고있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의 1994년생 비 미국인 유망주 랭킹에서 중국 선수만 3명이 포함돼 있다. 국내 농구 팬에게도 친숙한 왕저린(213cm)은 6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아직 변방에 가깝다. 세계대회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어필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한국이 작년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것은 무려 16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종현은 작년 농구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서머리그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통해 NBA 스카우트 앞에서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서머리그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종현은 또 한번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 소속팀인 고려대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 남자농구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NBA 무대를 밟은 선수는 전주 KCC의 하승진(221cm)이다. 하승진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번,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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