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젊은 투수들이 선배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임지섭(선발 4경기)이 1승 평균자책점 3.48, 임정우(선발 4경기)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6, 장진용(선발 1경기) 역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LG도 9승9패, 5할 승률을 맞췄다. 주축 선발 두 명이 빠진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여기에 류제국과 우규민의 복귀도 임박했다. 5월초를 기준으로 둘이 비슷하게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LG로서는 상승세를 탈 기회가 마련되는 셈이다.
류제국은 21일 처음으로 실전 등판을 했다. 퓨처스리그 상무전에 등판해 35개의 공을 던졌다. 예정보다 빠른 실전 투구다. 양상문 감독도 다음 퓨처스리그 등판을 지켜본 뒤 류제국의 복귀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양상문 감독은 "첫 등판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결과는 의미가 없다. 몸 이상 없이 잘 마쳤다"면서 "1군 복귀까지 2경기가 될지, 3경기가 될지 모른다. 첫 등판까지는 순조롭다. 다음 등판을 보고 몇 경기를 더 던지고 올라올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규민도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30개의 공을 던진 우규민은 이틀을 쉬고 50개를 던진다. 이어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을 할 예정. 류제국보다 조금 느린 페이스지만, 이미 통증은 사라져 류제국과 함께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조금 빠를 줄 알았는데 류제국과 거의 비슷할 것 같다"면서 "조만간 퓨처스에서 던진다. 통증이 아니라 부상 부위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100%로 던지는데 약간 꺼림칙한 게 남아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말을 아꼈다. 특히 임정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아직 힘이 달려 5이닝 안팎이 전부지만, 단 한 경기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도 "일단 류제국, 우규민이 돌아오면 결정하겠다. 둘이 합류했을 때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 "정우는 지금까지 기대 이상으로 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18일 SK전에서 힘 있는 불펜을 투입해 승리를 챙겨주고 싶었는데, 뒤가 무너졌다. 아직은 이닝이 쌓이면 힘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6선발을 쓸 계획은 없다. 누군가는 불펜에서 던져야 한다. 류제국과 우규민의 복귀와 임정우의 연이은 호투. 5월 LG로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