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8백명 희생' 난민선 전복…'구조상선 접근' 때문?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선 (사진=유튜브영상 캡처/자료사진)
지난 19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다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사고가 포르투갈 구조상선의 거센 접근 때문에 일어났을 수 있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왔다.

카를로타 사미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21일 미국 CNN방송에 "난민선과 구조상선이 매우 가까워진 순간이 있었고, 아마도 대형 상선이 큰 파도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여러 생존자들의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미 대변인은 "이들은 '난민선과 상선이 매우 거세게 접근했고 균형을 잃은 것 같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포르투갈 상선이 구조를 위해 난민선에 접근하자 난민들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배가 뒤집혔다는 기존설명과 배치되는 것이다.


CNN은 "난민 구조작업에 상선이 동원될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미 대변인은 21일 "(이번 사고로) 80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배에는 10∼12세 어린이들을 포함해 에리트레아인, 시리아인, 소말리아인 등 800명이 조금 넘는 인원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선박에는 당초 70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탑승 인원이 950여 명에 이른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모두 28명이 구조된 가운데, 사고 당시 배의 갑판 꼭대기에 서 있다가 구조된 선장과 승무원은 밀입국 알선과 대량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선장은 튀니지 출신이고 승무원은 시리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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