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사장은 21일 오후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을 향해 막말이 담긴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 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비대위 교수들)이 제 목을 쳐 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고 적었다고 이날 경향신문 등이 보도했다.
박 이사장은 또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중앙대 비상대책위원회를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무식한 말로는 새XXX'라고 부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최근 학교 구성원간 대화를 통해서 학사구조개선안에 대타협을 이뤄낸 바, 사임에는 이런 학내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고 밝혀 구조조정 방침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