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시집 간 딸이 잘 살고있어 기쁩니다"

한국교회, 이주여성 부모 한국초청 행사 마련

[앵커]

한국에 시집와 가정을 일군 이주여성들에겐 고국의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이주여성들의 부모님을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를 마련해 이웃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오늘(21일) 새벽 인천공항에 이주여성들의 부모님들이 도착했는데요. 조혜진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온지 3년 반 만에 부모님을 만난 베트남 출신 누엔레투씨(가운데)

[기자]

이른 아침 인천공항. 이주여성들은 베트남에서 올 가족들을 기다리고, 한국교회연합 실무자들은 입국자 명단을 점검하느라 분주합니다.


드디어 공항 문이 열리고 멀리 타국으로 시집 온 딸들과 부모님이 만났습니다. 3년 반 전 딸을 시집보내고 처음 만난다는 누엔김앰씨는 연신 눈물을 흘립니다.

[인터뷰] 누엔김앰 (베트남 이주여성 어머니)
"한국에 와서 너무 좋고, 몇 년 만에 딸을 만나니 정말 기쁩니다."

오랜만에 만난 손자의 볼에 연신 입맞춤을 하는 베트남 어머니는 딸이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사는 것 같아 걱정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놓입니다.

[인터뷰] 쩐티망 (베트남 이주여성 어머니)
"9일 동안 한국에 머무는 동안 손자들 재롱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이주여성들도 꿈에 그리던 고국의 가족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인터뷰] 누엔티녹오안 (베트남 이주여성)
"엄마와 같이 여행 가고 한국 음식 맛있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다문화가정 부모 초청행사는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예장통합총회와 백석 등 교계 연합기관과 교단,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목회자들이 함께 마련했습니다.

130년 전 해외선교사로부터 받은 사랑의 빚을 힘들게 사는 다문화가정 이웃들에게 갚자는 의미로 개최한 행사로 최근 5년 동안 고국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주여성들에게 우선권을 줬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 몽골 등 5개 나라에서 81명의 이주여성 가족들을 초청한 한국교회는 2박3일 동안의 강원도 지역 관광도 지원합니다.

[녹취]양병희 대표회장 (한국교회연합)
여러분들 한국에 오셔서 동생이 사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시고 우리한국의 문화도 많이 경험하시고 기쁘게 돌아가시길 기대하겠습니다.

8박9일 동안 딸과 함께 잊지못할 추억을 쌓아갈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은 오는 29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준비한 환송식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영상취재/채성수 영상편집/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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