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일 주요 타이어 제조사의 사업 보고서 공시를 토대로 원재료 가격과 타이어 제품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타이어 원재료에서 21.9% 비중을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평균 매입 가격은 2014년에 2011년 대비 58.6% 하락했고, 24.8% 비중을 차지하는 합성고무는 같은 기간 33.3% 하락했다.
반면 한국, 금호, 넥센 등 타이어 주요 3사의 제품 평균 가격은 고작 6.3% 하락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제품 가격에 소극적으로 반영하는 타이어 제조사들의 행태는 과거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50.0% 인상되었을 때 제품 가격을 16.9%나 올렸던 것과 비교해 매우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사이의 심각한 비대칭성은 타이어 산업의 과점 구조 때문"이라며 "원재료 가격 인하분까지 이윤으로 흡수해 회사의 이익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3사의 원재료비 부담은 2011년 61.1%에 달했다가 2014년 45.0%까지 떨어진 반면,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평균 8.8%에서 10.9%로 2.1%포인트 증가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이에 대해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기업이 흡수해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장에 따라 천차만별인 타이어 판매 가격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3년 대전소비자연맹의 매장별 타이어 가격 조사에 따르면 동일 규격 제품(245/45/18)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16만8천546~24만2천100원, 금호타이어는 17만189∼23만6천177원, 넥센타이어는 18만4천618원∼26만1천785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감시센터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는 제조사 홈페이지에 타이어 권장소비자가격 공개, 출고가 공시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