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3명에 1명 꼴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장이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응답해 성완종 파장이 실제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이 사건이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주지 않았습니까?"라는 질문에 광주 서구을 유권자들의 37.6%는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여·야의 고정 지지층이 있는 상황에서 3명 중 1명이 영향이 있다고 답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응답 패턴은 다른 재보궐선거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성남 중원의 경우에도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36.8%,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36.2%가 선거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 관악을에서는 성완종 사건이 지지후보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응답이 43%로 대상지역 4곳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으로 지지후보를 바꾸었습니까"를 묻는 질문에 '지지후보 변경' 내지는 '변경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대체로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변경할 예정이다' 가 28.1%, '변경했다' 가 27.2%로 55.3%가 변경내지는 향후 변경의사를 밝혔다. 반면 '변경하지 않았다' 44.7%에 불과했다.
성남 중원 역시 '변경할 예정이다' 31.1%, '변경했다' 24.2% 로 둘을 합칠 경우 55.3%가 변경 의사를 밝혔고, '변경하지 않았다'는 44.7%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을에서도 '변경했다' 28.3%, '변경할 예정이다' 23.6%로 과반을 넘는 51.9%가 지지후보 변경 의사를 밝혔고 48.1%가 '변경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인천 서강화을의 경우에는 '변경하지 않았다'가 54.0%로 가장 높았고, '변경할 예정이다' 25.5%, 혹은 '변경했다' 20.5%로 46%가 변경 의사를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무당파 층의 비율을 줄이는 데도 영향을 줬다. CBS가 앞서 이달 3~5일까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와 비교하면 광주 서구을의 경우 무당파 층은 24.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5%로 줄었다.
성남 중원21.9 %→10.9%로, 인천 서강화을 19.1%→15.9%, 서울 관악을 16.5%→13.6%로 각각 줄었다.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고정 지지층 사이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무당파 층을 중심으로 표심 결정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구강화을, 광주 서구을 등 4곳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규모는 서울 관악을 647명, 성남 중원 603명, 인천 서강화을 613명, 광주 서구을 623명 등이었고, 응답률은 각각 2.12%, 2.66%, 3.37%, 4.43%였다.
4곳 모두 통계보정은 2015년 3월 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울 관악을 ±3.85%p, 성남중원 ±3.99%p, 인천 서강화을 ±3.96%p, 광주 서구을 ±3.93%p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