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송신영이 불혹을 앞둔 상황에서 변신을 꾀했다. 바로 선발 투수로의 변신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앤디 밴 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한현희, 문성현으로 1~4선발을 꾸리고, 송신영과 금민철, 하영민, 김대우 등을 5선발로 번갈아 쓸 계획을 세웠다. 특히 송신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등 선발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송신영을 1군으로 불렀다. 대신 김대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군 등록은 곧 선발 등판의 의미였다. 무려 2528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날씨도 송신영을 도왔다. 나머지 4개 구장이 모두 우천 취소됐지만, 광주에서는 경기가 열렸다.
송신영은 노련함으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6⅔이닝 4피안타 1실점. 최희섭에게 맞은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탈삼진도 6개를 잡았고,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효과적으로 던진 덕분에 투구 수도 99개에 불과했다. 베테랑의 회춘이었다.
타선도 폭발했다. 4회초에 이미 선발 전원 안타 및 전원 득점을 하는 등 송신영이 내려갈 때까지 13점을 뽑았다. 덕분에 송신영은 2006년 7월15일 LG전 강우 콜드승 이후 3200일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넥센은 15-4, 11점 차 대승을 거뒀다.
2회까지 4점을 뽑은 뒤 3회 선두타자 문우람의 2루타로 KIA 선발 문경찬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넥센은 3회에만 4점을 더 냈다. 이어 4회에는 박헌도의 좌월 2루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윤석민의 3루타로 박헌도가 홈을 밟으면서 선발 전원 득점도 완성시켰다. 4회 뽑은 점수는 5점. 이미 11-0으로 벌어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KIA는 7회 최희섭이 솔로포를 날렸지만, 8~9회 1점씩을 더줬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냈지만, 큰 의미 없는 점수였다.
한편 LG-SK의 인천 경기, NC-한화의 대전 경기, 케이티-삼성의 대구 경기, 롯데-두산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