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甲 이 총리 “흔들림 없이 가겠다”

이완국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잇따른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총리는 19일 제5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안 계시지만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검토 중인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답변조차 하지 않고 행사장을 떠났다.

그는 이날 기념사에선 “오늘 우리 모두가 마음껏 누리고있는 민주주의는 바로 4.19혁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 ‘유보’에도 불구하고 사퇴 요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아예 무시하겠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정부 서울청사로 출근하며 “대통령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국정을 챙기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기념식 등으로 어수선했던 16일에는 박 대통령의 늦은 출국 이후 국회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국정을 열심히 흔들림 없이 잘 하라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총리의 거취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결정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자가 해석이다.

하지만 이 총리의 이런 ‘사명감’과는 달리 여야 정치권은 물론 관가의 분위기도 이미 싸늘히 식고 있다.

이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7일에는 간부회의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고 하루 뒤인 18일에는 서울공관에서 하루 종일 두문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4.19혁명 기념사도 평소와 달리 A4용지 2장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짧았다.

야당은 총리의 이런 행보에 대해 ‘불인정’ 공세로 사퇴 압력을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가 주관한 4.19 기념식에 불참했고 별도로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대표는 방명록에 “4.19 정신 되살려 민주주의와 부패척결해내겠다”고 씀으로써 이 총리 등 ‘성완종 리스트’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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