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당기순이익 총합은 41조 5690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조 999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50.5%에 해당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조 67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30대 그룹 총계의 30.5%를 점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30대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81%를 차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만 보자면 '30대 그룹'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삼성·현대차 양대 그룹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4년 전인 2010년에는 두 그룹이 30대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였다.
그로부터 4년 뒤 그 비중이 81%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은 이들 두 그룹이 장기적인 세계 경제 침체 영향을 다른 그룹들보다 훨씬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하면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세계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수익 감소 폭이 삼성·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 그룹에서 훨씬 더 심각했다는 얘기다.
삼성·현대차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약 34조 원으로 2010년 38조 원에서 4조 원가량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28개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조여 원으로, 2010년 42조 원의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에서는 삼성·현대차그룹과 다른 28개 그룹 간 큰 차이는 없었다.
삼성·현대차그룹 매출은 2010년 384조 2050억 원에서 지난해 468조 5280억 원으로 21.8% 증가했다.
다른 28개 그룹 매출은 같은 기간 749조 7710억 원에서 882조 3630억 원으로 17.7%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엇비슷한데 수익성에서는 엄청난 차이를 보임에 따라 삼성·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분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