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재회, 박대통령과 콜롬비아 참전용사

왼쪽에서 2번째가 프란시스코 엠 카이세도(Francisco M. Caicedo)씨/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5년 영애 시절 배석해 만났던 콜롬비아 6.25참전 용사를 40년 만에 재회했다. 현재 85세의 프란시스코 엠 카이세도(Francisco M. Caicedo) 씨이다.

18일 보고타에서 열린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용사 간담회 자리에서였다.


프란시스코 엠 카에세도씨(대령 예편)는 75년에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해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이 때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로서 자리를 함께 했다.

카이세도씨는 한국전에 참전한 경험을 ‘참호 일지’ 형식의 자서전으로 발간했으며, 접견 당시 자서전을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 당시 접견사진이 실린 신문 스크랩을 보여주고 격려하면서 "대한민국도 카이세도씨 뿐만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세도씨는 40년 전의 기억을 회고하며 그동안 간직해온 액자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6·25전쟁에 참가했던 콜롬비아 거주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 이후 반세기만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가 놀란 발전을 이뤄냈다”며 “여러분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결과가 오늘날 이렇게 자랑스런 역사가 된 것이고, 60여 년 전 여러분께서 닦아놓은 길이 한국과 콜롬비아를 잇는 중요한 가교가 되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에르난도 윌스 벨레즈(Hernando Wills Velez) 해군사령관은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참전용사의 후손이 콜롬비아 해군의 최고위직에 오른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손자가 한국으로부터 받는 장학금 등에 감사하며, 살아서 한국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참전용사 헤수스 마리아 노보아 마르티네스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모두발언에서 마르티네스씨를 소개하며 우리 정부와 한국전쟁기념재단, 민간기업이 콜롬비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상대로 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언급한 뒤 "올해 하반기 참전용사 재(再) 방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인데 마르티네스 선생님을 한국에 초청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르티네스씨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우리의 우정은 언제나 지속되고 깊어질 것이며, 우리 두 나라 후손들의 후손들이 이 우정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구절을 인용해 모두발언을 마쳤다.

한편 6.25전쟁 당시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서, 1951년부터 지상군 1개 대대와 프리깃함이 참전해, 금성, 인제, 불모고지 등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렀으며, 200여명이 전사하는 인적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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